디지털 크리에이티브
2026-05-20
디지털실 · 개발팀
매일 LLM을 다루는 개발자의 시선에서 본 답
"ChatGPT가 카피 잘 써주는데, 카피라이터 굳이 필요해?" 🤔
광고대행사에서 AI 솔루션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, 이 질문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. 회사 안에서도 그렇고, 광고를 의뢰하는 분들한테서도 그렇고요.
매일 LLM(거대 언어 모델)을 다루면서 느낀 답을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.
결론부터 말하면, 카피라이터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. 다만 카피라이터의 일이 예전과 같지는 않아요.
AI한테 헤드라인 50개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30초 안에 뱉어냅니다. 사람이 한 시간을 머리 쥐어짤 분량이죠. 친근한 톤이나 진지한 톤으로 바꿔달라고 해도 바로 됩니다.
긴 카피를 줄이거나, 인스타용을 검색광고용으로 옮기거나, 오탈자·톤 일관성 같은 기계적인 검수도 사람보다 빠릅니다. 여기까지만 보면 카피라이터가 할 일이 정말 많이 줄어 보입니다.
매일 만져보면, 그런데,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. 👀

첫째, 브랜드 톤을 정확히 잡는 일입니다.
AI는 '광고 같은 카피'는 잘 만들지만, 어떤 브랜드만의 결을 잡으라고 하면 결국 사람이 옆에서 가이드해 줘야 합니다. 같은 자동차 광고여도 브랜드마다 톤이 다른데, 이 차이는 데이터로 뽑아내기 어렵습니다.
둘째, 지금의 감각입니다.
어제 SNS에서 뜬 밈, 요즘 한국 사회에서 통하는 정서 같은 것들이요. AI는 학습 시점의 한계도 있고, 더 본질적으로는 "왜 이게 지금 통할까"라는 감각이 사람의 영역에 있습니다.
세 번째가, 제 입장에서는 가장 큽니다.
AI는 카피를 100개 만들어 주지만, 그중 뭐가 진짜 좋은지는 못 골라줍니다. "이 중에 어느 게 가장 좋아?"라고 물으면 답은 합니다. 그런데 그건 평균적으로 잘 쓰인 글이지, 이 캠페인에 가장 적절한 카피라는 뜻이 아닙니다.
AI가 카피를 잘 쓰는 일과, AI가 좋은 카피를 고르는 일은 같은 일이 아닙니다.
의외로 자주 까먹는 부분입니다.💡


요즘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"AI가 카피라이터를 대체할까?"인데, 매일 AI를 다루는 입장에서 보면 그 질문이 좀 어긋나 있는 것 같습니다. 더 맞는 질문은 "AI를 잘 쓰는 카피라이터는 어떻게 일할까?"일 거예요.
도구가 좋아진다고 결과물이 자동으로 좋아지지는 않습니다. 좋은 카피는 결국 도구를 쥔 사람의 판단에서 나옵니다. 이 말이 좀 뻔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, AI를 매일 만지다 보면 오히려 점점 뻔하지 않게 다가옵니다. ✨